아는 사람만 방문하는 서울 나들이, 돈의문 박물관 마을

우연하게 종로쪽에서 아이들과 함께 놀러갈 곳을 찾다가 우연히 ‘돈의문 박물관 마을’이라는 곳을 알게 되었어요. 원래 목적은 근처의 기상박물관이 메인이었는데 이곳이 더더욱 마음에 들어서 아이와 함께 서울 나들이를 하기에 너무 좋은 곳이라 여러분께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돈의문 박물관 마을

돈의문 박물관 마을
주소 : 서울 종로구 송월길 14-3
운영시간 : 화 - 일 (월요일 휴관) 10:00 ~ 19:00
교통 : 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 3번 출구
주차 : 주차공간이 협소해서 대중교통 추천

박물관 마을 위치

아이들과 함께 가기 좋은 서울 나들이의 숨겨진 곳, 돈의문 마을은 서대문역 근처에 있어요. 대중교통으로 방문하면 제일 좋지만 아이들과 이동해야해서  어쩔 수 없이 차를 가져오시는 분들을 위한 주차 팁을 풀어드리면 ‘모두의 주차장‘ 으로 디타워 라는 곳으로 6시간 기준, 4500원의 주차요금을 내고 이용 했어요.

미처 사진을 찍진 못했는데, 마을 안내소에서는 ‘스탬프 투어’를 할 수 있는 종이를 줘서 소정의 상품을 준다고 합니다 !!
아이들하고 다니다가 도장을 찾는 재미도 쏠쏠 했는데 이런 작은 이벤트들이 가득한 곳이라 아이들하고 함께 놀러오기 너무너무 좋아요.
마을 안내소가 첫 입구에 있진 않지만, 이 곳을 먼저 찾아가서 스탬프를 찍는 종이를 먼저 받아야 합니다 !

마을 시설 안내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곳은 돈의문 구락부 라는 옛날의 클럽같은 곳이예요.

멋진 의상과 무대, 그리고 노래방 기계도 준비되어있어요. 아이들이 한참 동안을 아파트아파트 노래를 부르면서 무대의 주인공이 된 것 처럼 신나하는 모습을 오랫동안 흐뭇하게 바라봤어요.

2층에 올라가면 구락부(클럽)에 맞게 멋진 BAR 처럼 꾸며져있는 곳에 아이들이 놀 수 있게 작은 당구대도 있어서 신여성처럼 멋진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어요 .

태극기와 독립운동가

구락부의 한쪽에는 우리나라 독립운동가들의 설명과 태극기도 있어서 아이들에게 역사공부를 겸해서 가르쳐주기도 좋아요.
서울의 숨겨진 명소라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구한말 테마파크같은 곳이라 자연스럽게 독립운동 얘기를 할 수도 있어서 교육적으로도 아주 좋은 곳이예요.
그리고 마을의 입장료도 없기 때문에, 서울 한복판인 ‘종로’ 근처의 서대문에서 이런 옛날 마을이 있을 거라곤 생각도 못했는데 정말 예쁘게 잘 꾸며져 있어요.

그리고 토지를 쓴 박경리 작가의 테마에 맞춰서 한국의 개항기 시대에 일본 양식을 곁들여지은 집을 그대로 보존해서 실제 우리나라의 조상들이 살았던 집을 재연해놓은 곳도 있었어요.

토지를 썼던 박경리 작가의 고민이 엿보이게끔 방 전체에 원고지를 붙여놓은 모습을 보고 있으니, 아이들에게 ‘글을 쓴다는 것’의 고초와 퇴고의 어려움을 어렴풋히 전달할 수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길 잘했다고 느꼈어요.

그 중, 돈의문 역사관을 들어가면 돈의문의 옛 모습과 그 근처의 한 골목길을 그대로 옮겨와서 디오라마를 만들어놓은 것도 참 아기자기하게 예뻐요.

골목길을 표현한 곳은 홍파동 한 곳의 옛 모양을 그대로 전시해서 같이 간 아버지의 추억을 돋우기에도 너무 감회가 새로웠어요. 그리고 새문안 동네 라는 곳은 현재 돈의문 박물관의 모태가 된 골목입니다.

마을 전체가 박물관이다보니 가옥, 문방구, 박물관, 예술 체험 장소, 의상실, 극장, 오락실 등등 옛날에 우리가 어렸을 때 동네에서 다 볼 수 있었던 곳들이 있어서 같이 다니는 우리에게도 충분한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켜서 마음 한 구석이 따듯해져요.
그리고 같이 간 아이들에게 엄마 어렸을 때, 아빠 어렸을 때 뭐하고 놀았는지 설명해줄 수 있어서 더더욱 좋아요.  

돈의문 박물관 속 분식집

큰 마을을 돌아다보면 배가 고프기 마련이죠.
추억의 마을 답게, 밥먹을 수 있는 곳도 레트로예요. 분식집 메뉴판만 봐도 90년대 생각이 나죠 ?
메뉴 자체도 떡볶이, 추억의 도시락, 김밥, 미숫가루, 못난이 만두와 김말이까지 !!!
정말 우리가 어렸을 때 먹었던 그 분식집 느낌 그대로 아닌가요?
“레트로와 어울리진 않지만, 주문은 키오스크인 건 의외”

  떡볶이 색깔 좀 보세요… 색깔만 봐도 정말 맛깔나지 않나요?
그리고 김밥이 맛도 있었지만 정말 좋았던 건 작게 말아서 아이들 입에도 쏙쏙 들어가는 크기라 너무 좋았어요.
추억의 도시락은 이미 너무 잘 아시죠 ? 하지만 아이들이 매워할까봐 비벼먹진 않고 한 숟가락씩 김 싸서 먹여줬어요.

돈의문 마을 지도를 봐도 주요 명소만 1번부터 40번 까지 있을정도로 정말 정말 큰 마을 같은 테마파크의 박물관이예요.
이번이 첫 방문이었는데, 왜 이제서야 알게 되었는지 아쉬울 정도로 만족도가 아주 컸어요.
다만, 중간에 비가 와서 어쩔 수 없이 반만 보고 나올 수밖에 없었지만 여기는 꼭 !! 다시 가보고 싶을 정도로 할 게 너무 많은 곳이예요. 정말 숨겨진 명소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로 함께 갔던 할아버지의 어린 시절, 아빠, 엄마의 어렸을 때의 추억, 그리고 함께가는 아이들에게 독립운동가의 모습까지 한 곳에서 다 볼 수 있어 너무 좋아요.

이번 주말에는 서울의 숨겨진 테마파크, 아이들과 함께 돈의문 박물관 마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