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시에는 큰 문화센터 같은 실내 공간 상상의 숲이라는 곳이 있어요.
여기서는 아이들을 위한 쿠킹 클래스부터 연극, 체험 수업, 코딩, 그림, 영화, 공연, 미술, 식당, 도서관, 장난감 도서관 등등 각종 문화체험들을 할 수 있는 곳인데 이번 방문도 역시나 너무 좋아서 포스팅으로 여러분들께도 공유드려요.
용인 시청 근처의 삼가동에 있는데, 얼마전 국가대표 축구 경기가 열리기도 한 용인 미르 스타디움과 같은 공간에 있습니다. 여기는 ‘용인시 육아종합지원 센터 상상의 숲’ 점이 있기도 해요.
용인 상상의 숲 (용인 미르 스타디움)
주소 : 경기 용인시 처인구 동백죽전대로 61 용인 어린이상상의숲
주차 : 지하 주차장 2곳, 야외 주차장까지 조금 걸어야 하는 것을 감안하면 주차 공간 여유로움. (무료)
- 대중교통으로 오기엔 매우 불편해서 자차이동 “필수”
이번 주말은 비가 오고 춥다고 해서 아이와 함께 실내로 갈 수 있는 곳을 찾아보다가, 얼마전 용궁 살리기 프로젝트를 하는 것을 보고 예매를 미리 해두고 방문했습니다.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꼭 예약을 필수로 해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입장하면 처음 보이는 안내 푯말들과 매표소 옆으로 탁 트인 공간이 나옵니다. 여기서부터 상상의 숲이 시작돼요. 왼쪽으로는 보드마카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공간부터, 오른쪽의 미술 수업, 보드게임, 정글짐 등 벌써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보입니다. 비가 와도 괜찮은 실내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넓어서 아이들과 날씨가 안좋을 때 방문하기에 딱! 이예요.
공연놀이터
지금은 공연놀이터에서 ‘가믄장아기’ 라는 걸 하고 있는데, 역시나 예매는 필수이고 아이들만 앉을 수 있는 공간이 따로 있어서 친구들끼리 보기에 좋아요. 아무래도 공연장이다보니 어두운 걸 무서워하는 아이들은 부모님과 함께 볼 수 있답니다. 그래서 아이만 티켓을 예매하는 것이 아니고 보호자 역시 표를 예매해야 합니다.
미술놀이터
그리고 미술놀이터는 현장에서 예매해도 이용할 수 있는데, 이번 프로그램은 에코백에 그림을 그리는 체험이예요. 티켓팅을 하고 시간 회차에 맞게 줄을 서 있으면 그림그리기 미술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간단한 체험이라 가격도 그렇게 비싸지 않고 프로그램도 어렵지 않아요.
알로록 그라운드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오다가 오른쪽을 보면 불꺼진 야광 공간인 알로록 이라는 곳이 나옵니다. 여기는 깜깜하지만 형광색으로 미로 공굴리기와 농구, 달 모형, 블럭쌓기 등 어린아이들이 들어가면 신나할만한 공간이 있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시면 입구만 잠깐 깜깜하고 안쪽은 환상적인 형광 불빛이 있어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요.
또다른 매력 포인트, 어린이 화장실
상상의 숲에서 또 좋은 점은 어린이 전용 화장실이 있다는 거예요.
보통 어른들 화장실 한 켠에 어린이용 변기 뚜껑이 있어서 같이 쓰는 곳이 많은데 여기는 어린이들을 위해 별도 화장실을 만들어서 미취학 아동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혼자서도 화장실을 가고 혼자 손 씻기에도 좋은 어린이 화장실이 있어요.
변기들도 아이들 사이즈에 적당하게 작은 좌변기가 있고, 어른들이 함께 들어가서 아이들을 케어할 수 있게 낮은 칸막이 (하지만 아이들 키는 충분히 커버)로 되어있어 배변 훈련하기에도 아주 좋아요.
저는 남자화장실만 들어갈 수 있어서 남자 어린이 화장실만 찍었지만, 어린이들 키에 맞는 위생 시설로 세팅된 것을 보니 여자화장실 역시도 아이들이 이용하기에 좋을 것 같습니다.
손끝 난장판과 아슬아슬 놀이터
넓은 공간의 가운데에는 제기 차기, 접시 돌리기 부터 고무줄과 나뭇가지로 건축물을 만들어볼 수 있는 체험장과 보드게임 (공기, 할리갈리, 부루마블 등), 정글짐이 있는 아슬아슬 놀이터도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많아요.
아슬아슬 놀이터는 정말 아슬아슬하기 때문에 꼭 어른들이 옆에서 아이의 손을 잡고 같이 체험해야 해요. 여기서 부딪히고 떨어져서 우는 아이들을 정말 여러명 볼 수 있어요.
제일 인기 많은 ‘요리조리 스튜디오‘
상상의 숲에서 가장 예약하기에 어려운 곳은 요리조리 스튜디오 예요.
그때마다 만드는 요리는 달라지지만, 아이들이 혼자 입장해서 혼자 요리하기 때문에 그렇게 어려운 것이 나오진 않아요. 제가 체험한 것은 머핀에 빼빼로를 꽃고 주황색 크림을 올려 캠프파이어 느낌이 나게 장식하는 정도의 수업이었어요.
매 회차 마다, 아이들은 들어가고 부모님들은 밖에서 구경하는 모습을 보면 그것도 진풍경이예요. ㅎㅎㅎ
선생님들이 계시기 때문에 아이들이 혼자 들어가서 요리를 하더라도 위험하지 않고, 어린이들에게 맞는 쿠킹 클래스를 열어줍니다.
아기 쉼터 (수유실과 기저귀 갈이대)
미취학 아이들부터 돌아기, 갓난아이 등 어린이라면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기 때문에 아직 분유를 먹거나 기저귀를 가는 아기들을 위한 공간도 역시 있습니다.
환기를 위해서 항상 열려있기 때문에 찾는 것은 전혀 어렵지 않으실 거예요.
들어가면 아이들이 잠깐 낮잠을 잘 수 있는 침대에서부터, 이유식을 먹을 수 있는 아기의자, 소파, 기저귀 갈이대와 칸막이가 쳐져있는 모유수유 공간 까지, 넓게 필요한 시설들이 모두 있어요.
24개월 유아를 위한 앙금앙금 놀이터
지금까지 소개해드린 시설들이 유치원생부터 초등학교 저학년을 위한 공간이었다면, 24개월 이하의 영아, 유아들을 위한 공간도 있습니다. 큰 아이들에게 치이지 않고 아기들만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고 보호자만 같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사진 한 켠에 장난감 소독기도 있고, 미끄럼틀과 볼풀장, 블럭 등 아기들이 충분히 갖고 놀 수 있는 낮고 위험하지 않은 장난감이 있는 공간이예요.
작은 나무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는 아기들을 보니까 얼마나 신나하는지 몰라요 ㅎㅎ
24개월이면 제법 잘 걷고 기어오를 수 있어서 미끄럼틀과 쿠션 블럭을 쌓고 무너뜨리고, 볼풀장에서 공 던지고 하는 모습이 정말 귀여워요.
그리고 관리하시는 분이 계속 오가면서 먼지제거 테이프로 머리카락과 작은 쓰레기들을 계속 치워주시기 때문에 기어다니는 아기들도 안심이 됩니다.
쉼표 라운지와 피크닉 존
가장 안쪽은 플리마켓이 열리기도 하고, 작은 텐트와 빈 백을 놓고 책을 읽으면서 눕거나 엎드릴 수 있는 캠핑장같은 공간이예요. 플리마켓은 사전에 신청해야 하지만, 텐트 공간을 이용하는 것은 선착순이예요.
여기가 어른들에게는 또 좋은 점이 (아래 사진 오른쪽 끝) 만화책을 읽을 수 있다는 거예요. 용인 상상의 숲은 어린이를 위한 공간이기도 하지만 같이 오는 보호자들을 위해 어른들이 볼 수 있는 만화책들도 있어서 부모님들도 아이들과 시간 보내기에 최적의 공간이예요.
특히나 비가 오거나, 눈이 오거나 날씨가 안좋은 때에 실내 공간을 찾는다면 상상의 숲만한 곳이 없어요.
보통 이런 넓은 시설에는 식당이 비싸기도 한데, 피크닉존이 따로 있다보니 집에서 음식들을 준비해서 추가비용없이 바로 먹을 수 있습니다. 자리가 그렇게 많지 않아서 눈치게임을 좀 해야하지만 그래도 그정도는 감수할 수 있죠.
독서하는 아이들을 위한 최고의 공간, 북그라운드
이제 글씨를 아는 아이들은 체험 수업을 하고 나서, 북그라운드에서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어요.
상상의 숲에 있는 북그라운드는 여느 도서관과 다르게 넓고 탁 트인 공간이라 더 어린 아이들이 함께가도 걱정되지 않아요.
여기가 다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예요.
저는 아이가 둘 이라, 6살 첫째는 앉아서 책을 읽고 3살 둘째는 이 공간을 계속 뛰어다녀요.
넘어져도 다치지 않게 푹신하기도 하고 뛰어도 소리가 잘 안나서 책 읽으시는 분들께 방해가 덜 되긴 하지만, 항상 뛰지 않게 교육하느라 애를 먹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만큼 뛰어다녀도 될 정도로 탁 트이고 넓은 공간이라 아이들이 더욱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어요.
아이들이 쉽게 다가올 수 있도록 낮은 책꽂이 선반과 한쪽 벽면의 큰 책장이 너무나도 다양한 책들이 수 천권은 있는 것 같아서 원하는 책은 정말 마음껏 읽을 수 있어요. 카테고리 별로 섹션도 나눠져 있어서 테마별 책을 찾는 것도 수월합니다.
그냥 책을 읽으면 딱딱할까봐 여기도 2층 나무집 같은 공간으로 아이들이 책을 갖고 올라가서 노는 듯하게 책을 읽는 습관을 만들어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렸을 때 저런 오두막을 갖는게 로망이었는데 여기라면 내 비밀기지처럼 숨어서 책을 읽게 해주니까 아이들이 책에 대한 거부감을 느낄 새가 없어요.
책 소독기 뿐만 아니라, 카드를 넣으면 그림책을 읽어주는 고양이가 여러개 있어서 아직 책을 읽을 줄 모르는 어린이들도 수십개의 카드를 쌓아놓고 책을 들을 수 있어요. 나름 경쟁이 치열해서 줄을 좀 서 있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공간은 아직 1층이예요.
지하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면 영화관과 식당, 코딩, 장난감 도서관 등 더 많은 시설들이 있어요.
2차 포스팅에서 마저 설명 드릴게요.
용인시에서 직접 운영하는 상상의 숲은, 넓고 다양한 활동들을 할 수 있어서 아이와 함께 언제든지 방문하기에 좋아요. 실제로 유치원에서도 야외 수업을 예정했다가 취소될 경우, 전체 어린이들이 방문할 정도로 넓고 열려있는 공간에 할 것들도 다양해서 많은 이용을 하고 있어요.
이런 공간을 만들어줘서 고마워, 용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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